2014년 11월 8일 토요일

크리스토퍼 놀란, 인터스텔라(Interstellar)


어제 친구들이랑 저녁에 밥먹었는데 "이제 밥 다 먹었는데 뭐할까?"'라는 고민에 대한 해답이 '인터스텔라'였다.

근데 불금에 목요일날 개봉해서 쌍끌이어선이 고기를 낚는 것처럼 관객을 초반부터 끌어들이고 있는 영화를 예매하기란 쉽지가 않았다.

왕십리, 용산 아이맥스는 커녕, 괜찮은 좌석에서 보려고 심야시간에 영화를 보았다. 무려 5시간 45분을 기다렸다 ㅠㅠ 기다리느라 한강공원 산책도 하고 피시방을 전전하다가 새벽 1시 45분에 관람했다.

강변역 4DX에서 봤는데 4DX는 처음이었는데 앞부분에 이병헌이 나오는 데모영상에 맞춰 좌석의 움직임과 소리, 향기, 물이 나온다. 영화 상영중에도 과하지 않고 적절한 효과를 준다. 아니면 최대치의 효과를 줘서 놀이공원에 온 것처럼 느낄 수 있으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무튼 영화를 봤는데 인셉션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텍스트로 견고하게 기반을 쌓은 후에 '웜홀'을 만들고 종횡무진한다.

정성일 씨가 '인셉션'에 대한 언급한 것처럼 인터스텔라도 우리를 다른 '차원'으로 데려다 주지 않는다.

예전에 컴퓨터 바탕화면을 천체사진을 띄워놓은 적이 있었다. 우주에서 티끌만한 나의 존재감을 깨닫고 나의 위치를 가늠하고 그에 맞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영화를 보면서 다시 한 번 다짐했다.

플라네타리움 같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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