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1월 19일 수요일

장 보드리야르, 소비의 사회


8월에 아름다운 가게 이태원 책방에서 구입했던 http://a1211.blogspot.kr/2014/09/blog-post_8.html <소비의 사회>를 겨우겨우 다 읽었다.

책을 대충대충 읽었는데;;; 그래도 많은 걸 생각하게 해줬는데 다시 꼼꼼하게 읽어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ㅠㅠ

이 책이 1970년에 나온 책인데 여전히 유효한 점이 있어서 놀랐다. 보드리야르의 통찰력에 놀랐고 자본주의 사회의 재생산의 틀은 여전하다는 걸 다시 한 번 느꼈다.

한 예로 책을 읽다가 라디오스타(2014년 9월 17일 53분 30초~)에 봤는데 나온 라이머 씨가 헬스 트레이너 숀리 씨의 체육관 표어인 '내 몸이 옷이다 난 몸을 입는다'를 말하는 장면과 책 중의 내용이 오버랩 되었다. '소비의 가장 아름다운 대상: 육체'라는 소단원(p.208)에서 이와 관련된 내용이 나온다.


옛날에는 '영혼이 육체를 감싸고 있었는데', 오늘날에는 피부가 육체를 감싸고 있다. 그러나 이때 피부라는 것은 나체의 (따라서 욕망의) 범람으로서의 피부가 아니라 화려하고 아름다운 의복 및 별장으로서, 또 기호와 유행의 준거로서의 피부다(따라서 피부는 전혀 의미를 바꾸지 않고 옷을 대신할 수 있다. 연극에서 나체가 현재 어느 정도로 이용되고 있는가를 본다면 잘 알 수 있다. 그곳에서는 거짓된 성적 흥분과는 별도로 나체가 유행 의상이라는 범례에 덧붙여지는 하나의 항목이 된다.)  (중략) -소비의 사회 3부 대중매체, 섹스 그리고 여가 중에서 (p.210)


또한 관심있는 놀기 혹은 여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그 동안 읽었던 책들 http://a1211.blogspot.kr/2014/04/blog-post.html http://a1211.blogspot.kr/2014/05/blog-post_9654.html 이 낙관적으로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았다면 보드리야르는 약간 부정적이거나 회의적인 시선으로 말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소비란 '언어'라고 말한다. 생존의 몸부림이자 나를 표현하는 수단이다. 마지막 장인 <현대의 소외 또는 악마와의 계약의 끝>에서 무성영화 <프라하의 학생>을 언급하는데 우리들을 악마와의 계약으로 거울의 상(像)에 존재하는 스스로에게 쫓기는 자에 비유한다. 비극적인 것은 더이상 쫓기지 않으려면 나에게 총구를 겨눠야 하는 점이다.

비극적인 현실이지만 보드리야르는 [소비의] 하얀 미사(messe blanche)를 때려부수기를 기다려보자고 말한다. 언제될지는 모르겠지만.

마지막에 <옮긴이의 말>가 나오는데 책읽기 전 먼저 보면 도움이 될 듯하다. 앵베스티스망, 르시클라주와 같은 개념들이 가뜩이나 만연체로 써진 문장들에서 튀어나오면 짜증나는데 먼저 이해하고 들어가면 좋을 듯하다.

다음에 보드리야르의 다른 저작인 <사물의 체계>나 <시뮬라르크와 시뮬레이션>를 읽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옮긴이의 말>에서 <소비의 사회>가 그나마 읽기 수월한 편이라는데 읽어야 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다. ㅠㅠ

읽으면서 데이비드 리스먼과 존 케네스 갈브레이스가 언급이 많이 되는데 대학교 레포트용으로 구입했지만 대충 읽었던 데이비드 리스먼의 <고독한 군중>도 읽어 봐야겠다. 근데 그 때 제대로 못 읽고 책장에 모셔만 두다가 올해 초에 아름다운 가게에 책기부 했는데 다시 구입해서 읽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쩝.



2014년 11월 8일 토요일

크리스토퍼 놀란, 인터스텔라(Interstellar)


어제 친구들이랑 저녁에 밥먹었는데 "이제 밥 다 먹었는데 뭐할까?"'라는 고민에 대한 해답이 '인터스텔라'였다.

근데 불금에 목요일날 개봉해서 쌍끌이어선이 고기를 낚는 것처럼 관객을 초반부터 끌어들이고 있는 영화를 예매하기란 쉽지가 않았다.

왕십리, 용산 아이맥스는 커녕, 괜찮은 좌석에서 보려고 심야시간에 영화를 보았다. 무려 5시간 45분을 기다렸다 ㅠㅠ 기다리느라 한강공원 산책도 하고 피시방을 전전하다가 새벽 1시 45분에 관람했다.

강변역 4DX에서 봤는데 4DX는 처음이었는데 앞부분에 이병헌이 나오는 데모영상에 맞춰 좌석의 움직임과 소리, 향기, 물이 나온다. 영화 상영중에도 과하지 않고 적절한 효과를 준다. 아니면 최대치의 효과를 줘서 놀이공원에 온 것처럼 느낄 수 있으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무튼 영화를 봤는데 인셉션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텍스트로 견고하게 기반을 쌓은 후에 '웜홀'을 만들고 종횡무진한다.

정성일 씨가 '인셉션'에 대한 언급한 것처럼 인터스텔라도 우리를 다른 '차원'으로 데려다 주지 않는다.

예전에 컴퓨터 바탕화면을 천체사진을 띄워놓은 적이 있었다. 우주에서 티끌만한 나의 존재감을 깨닫고 나의 위치를 가늠하고 그에 맞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영화를 보면서 다시 한 번 다짐했다.

플라네타리움 같은 영화였다.


2014년 11월 6일 목요일

신해철, 6집 Part.1 Reboot Myself


마왕, 안녕

마왕은 나에게 물음을 가져다 준 사람이었다.

니가 진짜로 원하는게 머야

고등학교때 야자시간에 이 노랠 들으면서 물음표를 가졌지만 아직도 답하지 못하고 있다.

앨범이 나왔을 때 A.D.D.A 뮤비 보고 이후에 저번 달에 힘든 일이 있었는데 다시 찾아들었다.

A.D.D.A 가사 중에서 '이 똑같은 세상을 어떡하든 버티는 나'라는 구절이 내 심정과 비슷한 것 같았다.

마왕의 가사를 내가 따라가는 느낌이 들었다.

가사뿐만 아니라 켜켜이 쌓아놓은 마왕의 음성을 듣고 싶었다. 처음엔 유튜브에 올라온 뮤비를 계속 재생하고 들었는데(미드 오피스에서 마이클 스캇이 크리스마스에 여자친구에게 차이고 '미리듣기'만 계속 재생하니깐 드와이트가 "그냥 한 곡 구입하지 그래?"라고 물어본 에피소드가 생각난다. ㅎㅎ) 더 좋은 음질로 듣고 싶었다. flac 파일로 이 곡만 구매할까 생각했는데 내가 나이 먹어서인지 CD 보관함에서 가끔 꺼내듣는 재미가 있어서 앨범 구매했다.

 
앨범 구입 전에 유튜브에서 계속 들어서인지 설렘은 없었다.

앨범에서 좋아했던 곡은 A.D.D.A와 프린세스 메이커이다. 이번 앨범에서 마왕의 목소리가 하나의 '악기' 같았다. 메소드 연기하는 수많은 음성들을 접하는게 좋았다. 마왕다운 시도였던거 같았다.

마왕, 안녕

구입일 14. 11. 05.

서태지, Quiet Night


올해 이승환, 신해철, 서태지의 앨범이 나왔다.

10대였을 때 영향을 받은 사람들이기에 의리(?)감에 젖어 구입했다. 의리!

올해는 그들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기뻤다.


시디를 받고 언제나 그러지만 리핑하기 전에 CD로 재생해서 들어본다.

집에서 듣다가 지하철에서, 서점에서, 거리에서 여러 번 들었다.

귀에 바로 들어오는 곡들은 소격동, Christmalo.win, 숲 속의 파이터, 90s Icon, 비록이다.

특히 숲 속의 파이터와 비록이 더 와닿는다. 진심이 아닐수도 있지만 자기반영된 가사로 믿고 듣는다.

계속 들어봐야지.


구입일 14. 11. 05.



14년 12월 16일(12일 경과)

크리스말로윈 stem file 공개 및 리믹스 이벤트가 열렸다.

stem file은https://www.seotaiji.com/media/contest/christmalowin_contest.zip 에서 다운받을 수 있다. 압축파일을 열어보면 베이스, 보컬 등등을 개별 파일로 들어있는데 따로 들어보니 신기하다. ㅎㅎ

stem file을 가지고 리믹스한 곡들은 https://soundcloud.com/seotaijicompany 에 올려져 있는데 각자 개성들이 묻어나와서 듣는 재미가 있다.





2014년 11월 5일 수요일

테프론 테이프


무인양품의 황동 6각 멀티펜 연결부분에 감으려고 철물점에서 구입했다.


500원 주고 구입했는데 인터넷에서 대량구매하면 더 싸겠지. 중국의 대량생산의 위력을 다시 한 번 느껴봄.

고친 과정은 http://a1211.blogspot.kr/2014/11/6.html 에 적어두었다.


구입일 14. 11. 04.




15년 7월 25일(264일 경과)

라미 만년필을 쓰다보면 몸통과 닙을 연결하는 부분이 헐렁거릴때가 있는데 테프론 테잎을 썼다.


한 바퀴 다 둘러주면 두꺼워져 잠글 수 없으니 적당량 잘라서 감아준다. 그럼 괜춘하다. 잉크충전할 때 같이 마개를 돌릴때면 풀려져 버리니 새걸로 다시 감아줘야 한다.



무인양품, 황동 6각 멀티펜 보수(?)기


친구 녀석이 준 무인양품에서 나온 황동 6각 멀티펜의 연결부위가 좀 찝찝했었다.

뭐냐 하면, 중간에 연결부분의 나사 조이는 부분이 원래는 위-아래가 딱 맞아야 하는데 나사가 갈렸는지 더 돌아가서 필기할 때 손에 찝찝한 느낌을 준다.

원래는 위-아래가 딱 맞아 6각이어야 하는데 나사가 더 돌아가서 미세하게 12각이 되어서 피부가 찔금찔금 따가웠다.


사진을 자세히 보면 위-아래 부분이 약간 틀어진걸 볼 수 있다.

그래서 어케 해야하나 생각하다가 나사 조이는 부분에 테프론 테이프를 붙이기로 했다. 원래는 수도, 가스관 나사 조이는 부분에 쓰는데 테프론 테이프 쓰면 될거 같아서 철물점으로 고고.
http://a1211.blogspot.kr/2014/11/blog-post.html


요게 테프론 테이프이다.

이걸 가운데 나사 조이는 부분에 둘렀다.


테이론 테이프를 붙이고 돌렸는데 "다 조여질까?"라고 생각했는데 다 조여졌다. 난 2바퀴 정도 둘렀는데 다 두르고 연결부위에 테프론 테이프의 흰색 부분이 살짝 보인다. 귀찮아서 그냥 쓰기로 했다.


테프론 테이프를 두르니까 틀어진 부분이 좀 줄었다. 이전 보다 나아서 만족한다. 참고로 테프론 테이프는 나사를 풀고 다시 조일때 갈아주어야 한다.


고친 날 14. 11. 04


TOSHIBA, CR2032 배터리


체중계에 들어가는 배터리가 다 닳아서 구입했다.

남대문 성지순례(?)에 리필심 살 때 http://a1211.blogspot.kr/2014/11/zebra-07mm.html 같이 구입했다.

구입하기 전에 집에 있던 CR 2016 전지가 있어서 대신 키워보니 지름은 맞으나 두께 차이가 있어서 체중계가 작동하지 않았다. 뻘짓 해봄.

남대문 알파문구 2층에 있다.


알파문구에 나와 꿀호떡을 호호 불면서 지하철역으로 총총 걸어갔다.

당연하겠지만 체중계에 껴보니 켜진다. ㅎㅎ


구입일 14. 11. 05

Zebra, 유성 리필심 0.7mm 검정과 빨강


2년 전인가 친구가 쓰라고 무인양품에서 판 황동 6각 멀티펜을 줬다.

나름 쓰다가 볼펜이 잘 나오지 않아서 샤프로만 썼다.

볼펜 리필펜을 끼워서 써야지 마음 먹었는데 동네 근처에는 팔지 않았다.

어제 큰 맘먹고 남대문의 알파문구로 성지순례(?) 다녀왔다.

색상은 원래 끼워져 있던 검정과 빨강을 2개씩 골랐다.



일본어를 모르다 보니 포장지에 '4C-0.7'에서 마지막 숫자 '7'만 보여서 7mm인줄 알았는데 영수증에 보니 0.7mm이다. ㅎㅎ

이면지에 끄적여 보았다.


괜춘하다. 다 쓰고 다른 mm도 있다면 써봐야겠다.


구입일 14. 11. 04




15년 9월 23일(324일 경과)

하나 다 썼다. 볼펜똥(?)도 나오지 않아서 괜춘하게 사용했다. 전에 사두었던 볼펜심을 다시 껴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