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4월 1일 금요일

어반라이크, VOL.31 2016년 4월호 CLASSIC


이번 달에도 어반라이크를 구매했다.


이번 달 화보의 주제는 클래식이었다. 클래식의 반열에 오른 제품들은 역시나 비싸다.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물건들 ㅎㅎ 몇 일 전 잠들기 전 책장에 꽂혀있던 잡지를 펼쳤다. <매거진 B>였는데 스노우피크를 주제로 삼았던 달인데 http://magazine-b.com/snow-peak/ 인터뷰어 중 한 분이 이런 이야길 하셨다.

"캠핑장비는 캠핑장비는 신중하게 고르되 정말 좋은 제품을 사야 장기적으로 이익입니다. (중략) 싼 장비는 대다수 캠퍼들이 한번 써보고 되파는 경우가 많거든요. 방수도 안 되고, 무겁고, 설치하기도 힘들고... 너무 불편하기 때문이죠. 제품을 딱 한 번만 썼더라도 최대 50%까지 가격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요. 좋은 제품으로 신중하게 잘 골라야 하는 이유죠."

<MAGAZINE B 3번째호 snowpeak p.90> 중에서

장기적으로 보면 가치가 있고 그에 맞는 가격을 지불하는게 맞을거다. 다만 의류시장에서도 스파 브랜드들이 득세하는 세상에서 이들의 가치를 알아볼 수 있는 이는 몇 없지 않을까 싶다. 예전에 봤던 명견만리 <플랜Z 시대의 생존법> http://www.kbs.co.kr/1tv/sisa/goodinsight/vod/view.html?cid=PS-2015202687-01-000 에서 현재 소비자들의 주된 구매동인 중 하나가 '가성비'란다. 해외직구나 샤오미 같은 제품들이 인기인 것은 경제불황과 같은 상황에서 최대로 합리적인 소비형태로 발현된 것이라고 한다.

예전에 봤던 <결핍의 경제학>이라는 책을 재미있게 읽었는데 여기서 재화 혹은 시간의 결핍에 의해서 인간의 올바른 선택을 하지 못하는 이유를 설명한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올바른 선택을 하기 힘든 것은 제약으로 인해 좁은 시야만으로 문제를 인식하는 '터널링'이 일어난다고 한다. 영화속의 주인공이 불안정한 상태에서 내린 선택이 더 나쁜 결과를 가져오고 결국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하는 것도 '결핍'으로 설명할 수 있을거 같다. 시장으로 적용하면 장기적인 안목에서 시장을 바라보고 사용만족에 걸맞는 대가를 지불할 수 있는 사람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에 대한 소비제약이 가성비나 체념적 과소비인 양극단으로 나타나는게 아닐까.

사회 전체의 효용으로 봤을 때 이건 모두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위축된 결과를 낳지 않을까 싶다. 봄호라서 화사한 화보와 상큼한 글들 사이에서 샛길로 빠져서 심란하다.


구입일 16. 0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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