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2월 28일 일요일
뒤늦게 적는 10월의 노래
서태지 & 아이유, <소격동>
<진중권의 문화다방> 연말정산 코너에서 팝 칼럼니스트 김태훈 씨가 말한 것처럼 서태지가 구축한 아이덴티티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게 '서구 팝 장르의 국내 도입'이다. 이게 딜레마인게 새로운 음악과 계속 호흡함으로써 자신의 이미지를 유지하는 것인가 아니면 특정 장르에 천착하여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지의 갈림길에 서있는거 같다.
노래는 물론 앨범 전체가 꽉찬 사운드로 이루어 졌으니 딱히 말할 필요가 없을거 같다.
서태지가 인터뷰에서 말한 것처럼 <소격동>의 이미지를 떠올리기 위해서는 부득이하게 당시 시대적 상황이 부연될 수밖에 없다는데. 나도 88 올림픽을 티비로 본 게 전부고 그 이전의 기억은 없기에 나도 피상적으로 '서늘하다고' 느낄 뿐이다.
태티서, <아드레날린(Adrenaline)>
시월동안 가장 많이 들었던 곡이 아닐까 한다.
이 노래를 들으며 머리 속에서 계속 춤을 췄다.
신나는 모습으로 세계가 붕괴되고 있는 장면을 목도하는 느낌이다.
SM류 음악들을 들으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데 글로 써보고 싶다.
시스타, <I Swear>
신나고 곡의 진행도 좋다. 곡에서 보컬과 악기같은 구성요소들을 곡이 끝날때까지 요리조리 잘 분배했다. 과하지도 않고 모자르지도 않게 썼다.
정성조, <Blue Bossa>
마왕의 죽음이후에 심란해하고 있다가 ebs 스페이스 공감에서 마왕 추모영상을 틀어줬다. 당신의 음악은 영원합니다. 신해철 정성조 http://www.ebs.co.kr/space/broadcast/3646 인데 故 신해철의 목소릴 듣다가 뒤이어 국내 재즈 거장 故 정성조 씨도 별세하셔서 과거 스페이스 공감 출연분을 보았다. 마왕뿐만 아니라 정성조 씨도 그 분의 음악을 듣자마자 일면식도 없는 내가 그 분의 죽음을 안타까워할 정도로 정말 대단한 음악을 하신 분이다.
정성조 씨와 이정식 씨의 색소폰을 듣다보면 알 수 없는 허무감같은게 느껴진다.
너무 좋아서 mp3 파일로 만들었다. 이 노래를 들으며 찬겨울 밤거리를 걷다보면 김승옥의 <서울, 1964년 겨울> 안에 있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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