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2월 15일 월요일
세월호, All Of The Lights
세월호가 가라앉으면서 많은 것을 생각했다.
나의 일상도 별일 없어 보이지만 리바이어던이 존재하지 않는 절벽끝의 삶이 아니었나 싶다.
그 때 나의 심정은 http://a1211.blogspot.kr/2014/05/blog-post.html 이랬다.
조문을 갔다 왔지만 나만의 방식의 추모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구상만 해두고 올해를 마감시한으로 두고서 만들겠다고 마음 먹었다. 심지어 친구한테도 이걸 만들겠다고 언질까지 해두었다.
여름이 가고 잊혀진채로 있다가 올해 마지막 달에 끝맺었다. 근 2주일 걸렸다.
재귀반사원단으로 리본 304개를 검은 셔츠에 실로 매달았다. 재귀반사원단이라는게 천에 미세한 유리구슬이 막혀있는거라서 빛이 오면 이를 반사한다. 이전에 이 원단으로 펌프스도 만들었는데 http://a1211.blogspot.kr/2014/07/blog-post_30.html 흥미로운 원단이라서 이번에도 이걸로 만들었다.
나는 세월호 희생자분들에게 빛이라는게 우리들의 잊지않는 노력이며 리본은 이에 호명되는 존재로 대입시켰다. 이러한 의도가 Kanye West의 노래 중에서 'All Of The Lights' http://www.youtube.com/watch?v=HAfFfqiYLp0 라는 곡명과 맞는거 같아서 결과물의 이름을 그렇게 지었다.
304개의 리본모양을 자르고 붙이는 과정 속에서 두려움, 귀찮음, 아쉬움의 감정들이 지나갔다. 많으면 많고 적으면 적은 갯수인데 과정 속에서 여러 생각이 번갈아 드니 마치 절하는 느낌이었다. 예전에 성철 스님을 뵈려면 삼천배를 해야했다는데 절하는 과정 속에서 여러 생각이 나거나 비워짐 속에서 깨달음을 얻으라는 속내가 있으시지 않았나 생각한다.
빛을 받기 전의 모습이다.
빛을 받은 후의 모습이다.
SBS 다큐 중에서 '망각의 시간, 기억의 시간' http://w3.sbs.co.kr/tvview/tvviewEndPage.do?srs_div=01&srs_no=00380&srs_dtl_no=00&vod_id=V0000311936&pgm_id=00000311936&openerGb=search 을 보면서 망각의 절대적 힘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했다.
더이상 세월호와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나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만든 날 14.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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