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4월 12일 일요일

꽃구경, 어린이 대공원


어머니는 몸이 편찮으신데 요즘에는 조금 나아지셔서 등산이나 산책을 소일거리로 삼으신다.

봄이 되고 산과 들에 피는 꽃들의 흐드러진 모습들을 보고 사진으로 남겨두고 싶으셨나 보다.

작년에 아차산에 갈 때 지나갔던 어린이 대공원의 진달래꽃 앞에서 사진을 찍어드렸는데 그걸 일년동안 휴대폰의 대기화면으로 쓰셨는데 올해 봄풍경으로 바꾸고 싶어하시는 눈치였다.

식사때나 이야기할 때 다음에 엄마와 같이 사진찍으러 가자는 말을 하셨는데 소가 도살장 끌려가듯 억지로 갔다.

토요일, 어린이 대공원에서 어머니랑 벚꽃과 개나리를 찍었는데 벚꽃이 슬슬 지기 시작하고 사람이 붐벼서 제대로 찍지 못해서 어머니께 죄송스러웠다. 미루지 말고 일찍 올걸...

오며 가며 장사익 씨의 <꽃구경>이 머릿속에 맴돌아 슬픔에 젖었는데 어머니와 벚꽃을 잘 찍지 못해 더 슬프고 스스로에게 화가 나는 하루였다.

내년에는 더 잘 찍어드리고 싶다.



찍은 날 15. 04. 11




16년 4월 3일(359일 경과)

어김없이 봄이 왔다.


비오는 날이라서 운치있게 찍을 수 있었다. 어린이 대공원 두 바퀴 돌면서 엄마랑 이야기 많이 하고 사진도 찍고 다 돌도 피자 먹으러 갔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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