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4월 4일 토요일

보은염료상사, 옷염색용 염료 Direct Black ER


유니클로에서 2007년 즈음에 산 사파리 야상이 있다. 검정색에 코팅된 면재질이었는데 세탁기에 몇 번 돌리니까 색이 빠지고 살도 찌고 ㅡㅡ;; 해서 잘 안입었는데 요근래 그걸 다시 염색하고 싶은 생각이 머릿 속에 멤돌더라. 여담으로 유니클로의 검정색은 시간이 조금 지나면 연해진다. 나는 깜장덕후라서 이건 좀 아쉬운 부분.

누나가 머리끈 사오라길래 가는김에 옷염색약을 사러 갔다왔다. 원래 사려고 한 제품은 다이론 염료 http://shopping.naver.com/search/all_search.nhn?where=all&frm=NVSCTAB&query=다이론+염색약 이었다. 근데 인터넷 검색하니 지식로그 글이 있더라. http://www.jisiklog.com/qa/19304896

그래서 을지로 4가역에서 내려서 광장시장 방향으로 내려가다 방산시장 끝자락 즈음에 보은염료상사를 찾았다.

사장님께 옷염색할거라고 얘기했는데 면인지 폴리인지 물어보신다. 그건 생각에 없었던지라. 면이랑 혼방제품을 염색할거 같다고 말씀드리니 그냥 면제품용으로 사라고 하신다. 스판재질 같은거는 염색이 잘 안되서 다른 걸 써야하고 면재질에 스판같은게 약간 섞였으면 그냥 면재질 염료를 사라고 하셨다. 구입하는데 친절하게 설명해주셔서 감사했다.

염료 구입단위는 100g이며 가격은 5,000원이다. 이걸로 3~4벌 정도 염색할 수 있다고 한다.


구입하고 오늘 해봤는데 염색방법은 보은염료상사 홈페이지 http://www.boeundye.com 에서 제품소개 버튼을 클릭하고 '옷 염색방법'을 참고하면 된다.

염색하면서 고무장갑을 끼고 했고 염료가 검정색이라 이염될까봐 씽크대에서 염료를 행궜다. 국통에 물끓이고 염색하고 헹구고 주변정리하는데 1시간 30분 정도 걸린 듯하다. 은근 시간 오래걸렸음.

말려서 확인해보니 잘 되었다. 알아두어야 할 사실은 염색하기 전 색상이 많이 빠진 부분이 완전히 옷을 처음 구입했을 당시의 상태로는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색상이 많이 빠진 부분은 그렇지 않은 부분에 비해 스윽 봤을 때 검정색으로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티가 난다. 염색이 빠진 부분이 염색이 되어도 완전히 진한 검정색으로 되지 않는다는 사실 알아두기 바란다.

그래도 다이론 염색약 보다 저렴하게 구입하고 염색도 괜찮게 되어서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면 괜찮은 선택인거 같다. 집에 색상이 많이 빠진 검정색 옷들이 많은데 염료를 추가로 구입해서 해볼생각이다. ㅎㅎ


구입일 15. 04. 01




15년 4월 2일(2일 경과)

첫 테스트인 사파리 야상이 그래도 괜춘하게 염색이 되서 다음날 또 했다. 이번에는 귀찮아서 캐주얼 자켓, 셔츠, 후드티, 집업후드 총 4벌을 한꺼번에 했다. 결론은 4벌 염색하는건 정말 힘들다는거. ㅡ.ㅡ;;;

일단 염색을 국통에 했는데 물이랑 옷들을 넣어보니 거의 꽉차서 염료를 풀은 물이 넘치는 사고가 발생. ㅠㅠ 그거 수습하느라 진땀을 빼고 옷을 잘 뒤집어야 하는데 국통이 꽉차다 보니 그것도 쉽지 않았다.

마지막에 집어넣은 후드티는 염색약에 충분히 담궈지지 않고 여러번 뒤집기만 해서 일부분만 염색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결과물로 보니 그래도 전체 염색은 되었다. 휴우~

4벌 염색하고 물에 헹구고 세탁기에 넣어서 탈수하고 정리하니깐 2시간 넘게 걸렸다. 힘들었다. ㅡㅡ;;;

힘들었지만 5,000원에 안입던 옷 다섯 벌을 다시 입을 수 있으니 좋구나. ㅎㅎ




15년 6월 27일(88일 경과)

한 가지 주의점이 '탈수과정'을 잘해야 한다는 점이다.

염색한 긴팔 티셔츠를 입고 세탁기에 넣어두었는데 염색하고 탈수할 때 충분하게 헹궈지지 않아서 같이 빨래한 아버지의 흰색 속옷과 수건이 연한 검정색으로 재(再)염색되었다. ㅠㅠ 등짝 스매싱을 당하진 않았지만 다음부턴 탈수를 제대로 하고 염색한 옷들만 모아서 세탁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구입할 때 사장님께서 염색할 옷에 비해서 염료를 많이 넣으면 탈수를 여러 번 해야한다고 말씀하셨는데 몸으로 뼈져리게 깨달았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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