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13일 일요일

빅이슈, 4월 1~2주차

오랜만에 빅이슈를 샀다. 이번 주 목요일 날 샀는데 정신이 없어서 읽지 못하고 있다가 오늘 방청소하고 페이지를 펼쳤다.

빅이슈는 한 달에 1일, 15일 두 번 발행되는 잡지이다. 판매가 5,000원에서 절반인 2,500원이 홈리스 판매원에게 배분된다.

전에는 빅판(빅이슈 판매원의 준말)분이 2번 출구에서 판매하셨는데 다른 분이 건너편 5번 출구에서 판매를 하고 계셨다.

이번 호에 배순탁 씨가 내가 좋아하는 가수인 윤상에 대한 기사를 썼다.

빅판분들을 뵐 때마다 사려고 하는데 더 많은 분들이 빅이슈를 구매하셨으면 좋겠다.

참, 빅이슈를 포미닛의 데뷔곡 핫이슈로 헷갈릴 때가 많다. ㅎㅎ



국립발레단, 4/11일 백조의 호수

발레에 처음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생뚱맞게도 박지윤의 뮤직비디오 <백조>였다. 이게 <난 남자야> 다음 후속곡이었을거다. 고등학교때 앨범이 나왔을 때는 몰랐는데 군대에서 후임이 가져온 5장짜리 뮤직비디오 모음집에 이 곡이 들어있었다. 아마 민병천 감독이 만든걸로 알고 있는데 확실하지는 않다. ㅡ.ㅡ;; 백조의 호수 모티브에 사냥꾼을 집어넣어 살짝 뒤틀어놓은 뮤직비디오가 인상적이었다.

군시절 상병말 즈음에 신막사로 입주했는데 거기에는 기증책이 꽂혀진 조그만 도서관이 있었는데 책장에 있던 책 중에 발레리나 강수진에 대해 쓴 <당신의 발에 입 맞추고 싶습니다>도 있었다. 그걸 읽고 발레리나에 대해 흥미를 가지기도 했었다.

이러한 백조에 대한 인상은 전역하고 홈페이지에 발레리나 이미지를 아스키 문자열로 변형시켜서 만들어 놓기도 하고 그랬다.

그 이후로 별 관심이 없다가 인터넷 게시판에서 발레 공연후기를 보고서 살짝 관심이 가서 KBS 중계석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방영한 공연녹화물도 찾아보고 음악도 찾아보고 그랬다.

발레공연을 가야지 가야지 마음속으로만 생각하고 미루고 미루다가 올해 보러갔다. 한 달 전에 예매를 하고 어제 공연을 보았다.

정영재 씨의 부상으로 이은원/이재우 씨로 바뀌었다.

가서 좌석에 앉아있었는데 공연시작전 오케스트라가 튜닝을 하는데 그것도 음악 같다는 생각을 했다. ㅎㅎ 하프소리가 그렇게 청명할 수가 없었다. ㅎㅎ

공연이 시작되고 처음에 이재우 씨가 등장하는데 이기적인 비율의 무용수가 뛰어오르니 정말 멋지더라. 이은원 씨도 정말 멋졌다.

난 발레를 미디어를 통해서만 접해와서 이렇게 대면하니 정말 달랐다. 거칠게 비유를 하자면, 소프라노스의 등장인물 폴리가 "이탈리아 음식이 들어오기 전까지 얘네들은 똥을 쳐먹었어"라고 말하는게 수긍되는 느낌이랄까? ㅡㅡ;; 재현의 용이성이라는 이점을 가진 미디어지만 실연의 감동에 비할 수는 없는거 같다.

그리고 강수진 발레단장이 2층 박스석에서 공연관람하는걸 봤는데 공연이 끝나고 무대로 올라와 이재우 씨의 승급을 알렸다. 축하드립니다.

다음에도 직접 찾아가서 보고싶다는 마음이 강하게 들었다. 봄의 제전이나 호두까기 인형을 보러갈까 한다.


2014년 4월 10일 목요일

Apple, 13인치: 2.4GHz Retina Display 메모리 4GB 메모리 기본형

이게 몇 년 만의 맥북이더냐. 흠냐

11인치 맥북에어를 사고자 했으나 레티나가 아니라서 고민하다가 13인치 레티나에서 가장 싼(!) 제품을 구입했다. ㅡ.ㅡ;;;

이제 다양한 애플 제품군을 가지고 있구나. 레티나 아닌게 없구나. 디스플레이는 강제로 HiDPI 모드를 써서 레티나를 만들었는데 해상도가 1280X800이라서 안습하다. 좁다.

토요일날(4/5) 주문해서 화요일날(4/8) 받았다.

예전에 맥북프로 샀을 때는 TNT로 왔는데 이번에 DHL로 왔다. 별 상관없는 얘기.






처음에 부팅하고 이것저것 하다가 마우스 화살표가 사라지고 약간 버벅여서 기본형 4GB 메모리로 산 것을 후회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또 옵션질하자니 돈은 없고. 어쩔 수 없이 써야지 했는데 조금 지나니깐 괜찮아지더라. 알고보니 이게 OSX 사용자 설정 때문에 작업부하가 걸린거란다.

암튼 샀다.


구입일 14. 04. 08


2014년 4월 4일 금요일

비내린 날의 벚꽃


어제 비가 왔었다.

벚꽃이 비에 흩날린 길을 걸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2014년 4월 1일 화요일

Nike, Zoom Meriwether Mid 나이키 메리웨더


검정색을 좋아해서 구두나 운동화도 겨울이건 여름이건 그냥 검정색이다.

이 운동화의 매력은 뒤쪽이다. 낮에 택배가 도착해서 기쁜 마음으로 사진을 찍고 중간에 술을 마시고 집으로 와서 뒤늦게 글을 쓰다가 내가 이 운동화를 산게 뒤쪽을 보고 산거라는걸 깨달았다. 낮에 찍은 사진에는 뒤쪽이 없다. 안 찍겠다. 아님 나중에 찍겠다.

보면 언제나 기분 좋은 나이키 박스 먼저.




그 다음은 개봉한 모습




위에서 내려다 보며







끝으로 운동화 끈에 플래쉬를 터뜨리면 반짝인다. 살 때는 전혀 몰랐는데 책상 아래 어두운 쪽에서 반짝이는거 같아서 조명을 터뜨리니 반짝인다.



구입일 14. 03. 31


6월 14일(76일 경과)

잘 신고 다니고 동네산으로도 올라가 보았다.

결과는 먼지가 많이 묻는다.

먼지가 묻어 한 동안 냅두다가 끈을 풀고 무색깔의 구두약을 발라주고 다시 냅두었다.




VAGX, Districted Crewneck 스웨트 셔츠


난 스웩한 사람이 아니라 살지 말지 고민했지만,

덕지덕지 붙은 글귀와 로고들에 마음을 뺏겼다. 날 가져요~


구입일 14. 04. 01


4월 4일(4일 경과)
소매쪽 프린팅이 찐빠(?)가 났다. AUTHORIZED에서 R이 좀 이상하다. 제품이 원래 그런가해서 확인해보니 내꺼만 찐빠난게 맞다.  음냐. ㅡㅡ.;;




14년 10월 17일(200일 경과)

6개월 정도 지났는데 만족한다. 프린트도 아직까지는 괜찮다. 활동하다가 부딪히는 곳에는 약간 스크래치가 생겼다.








무라카미 하루키, 세일러복을 입은 연필


하루키의 글은 해변의 카프카로 시작되어 군대에서 이등병 시절, 누나의 소포에 담겨있던 단편걸작선을 닳도록 읽고 진중문고 한 켠에 있던 노르웨이 숲을 지나 하루키의 에세이가 재미있다는 썰을 듣고 한 권 구입했다.




14년 4월 6일(6일 경과)
다 읽었다.
오랜만에 책을 가방에 넣고 밖에서도 읽었다.
비염때문에 이비인후과 진료를 받는다. 대기시간이 길어서 항상 기다리느라 피곤하고 불안하고 짜증나는데 그 시간 동안 읽으니 꿀맛이었다.
수필집을 읽고 떠오른 생각은 엉뚱하게도 봉준호 감독의 인터뷰 글이었다. 인터뷰에서 봉준호 감독은 '마더'를 찍을 때 예쁘장한 원빈의 이미지를 비틀고 싶었다는 내용이었다.
이 수필집에서 하루키는 일상에 대한 관찰을 바탕으로 비틀기를 시도하고 있다. 이러한 취향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혹은 선후관계가 어떠한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그렇다. 그러하다.
이러한 비틀기는 소격효과를 주는거 같다.  낯설게 바라보기.
덤으로 하루키의 일상이 퍼즐이라면 이를 조금씩 맞춰보는 재미도 있다.
아참, 안자이 미즈마루 씨의 삽화도 좋다. 마지막에 하루키 씨 얼굴 그리는 법은 강추!

버트란트 러셀, 게으름에 대한 찬양(In Praise of Idleness)


오(五)일 놀고 이틀 일하는게 꿈이었던 나에게 우연히 다가온 책.

케이머그라는 맥 커뮤니티 게시판 중 '김명기의 올바로 세상(http://kmug.co.kr/board/zboard.php?id=allbaro)'이라는 곳에 올라오는 글을 좋아하는데 요새 올라온 글을 읽는데 본문에 이 책이 언급되어서 궁금함에 구입을 결정했다.

검색으로 대강의 내용만 파악하고 아직 읽어보진 않았다. 읽어 보아야지.




14년 4월 6일(6일 경과)
하루키 에세이를 읽고나서 오늘 잠깐 읽었음.
하루에 4시간 일하고 나머지 시간은 여가시간으로 개인의 창조적 행위에 힘쓰자라는 주장이 분야에 따라 챕터별로 나눠져 있으며 각 챕터별 주장+근거 및 비유로 빼곡하게 가득차있다.
저자의 비유는 재치있다.

겉표지를 벗겨내니 새로운 표지가 나타났다. 나는 이게 더 마음에 든다.


14년 5월 30일(60일 경과)

러셀의 글은 잘 쓴 소설이나 영화같은 느낌이다. 거둬놓은 구상들을 결말부분에 잘 엮어놓은 이야기 같다.

마지막에 캐나다의  하워드 우드하우 교수가 쓴 '누구나 자유롭게 게으를 수 있는 세상을 위하여'의 발문이 나오는데 그 사람 스스로가 러셀이 말한 '무용한 지식'의 정신적 쾌감을 느꼈음을 말한다. 무용함이 우리의 경험을 고양시키고 풍부하게 만듬을.

이건 매우 성긴 주장인데 이게 어쩌면 우리나라와 미국의 차이점인지도 모르겠다. 매우 비약해서. http://blog.naver.com/cmoonn/209034082

덧붙여서 IBM 왓슨에 대한 다른 시각의 글은 http://blog.naver.com/delmadang/110181959120



이승환, Fall to Fly 前



중학교때 누나가 산 Cycle 앨범을 들은 이후로 줄곧 아니, 종종 들었다.

너에게만 반응해 뮤직비디오를 보고 느낀 행복감으로 씨디를 샀다.

씨디를 일요일 날 주문하고 어서 빨리 오렴 하면서 채근했는데 화요일 날 왔다.

들어보니 좋다.




14년 4월 3일(3일 경과)
Fall to Fly, 너에게만 반응해, 어른이 아니네, Life's So Ironic이 좋다. 첫 트랙인 Fall to Fly부터 사운드가 꿀렁꿀렁하다. 맛있는 라떼에서 느껴지는 묵직함? ㅎㅎ


14년 4월 6일(6일 경과)
처음 씨디가 도착하고 처음에는 몇 곡을 씨디를 넣은 상태로 듣다가 m4a로 리핑을 하고 씨디케이스를 보관함에 넣어버렸다.
갑자기 이번 앨범에서 내가 좋아하는 곡들을 누가 작곡했는지 궁금해져서 씨디를 다시 펼쳐 부클릿을 보았다. 작곡 황성제이구나. 또 궁금해서 한국음악저작권협회(http://www.komca.or.kr/CTLJSP)에서 다시 검색을 하니 395건의 저작물이 나온다. 대단하다. 내가 좋아하는 이승환의 애인간수도 있구나. 이승환이 인터뷰에서 의리를 지켜온 황성제에게 고맙다고 말했는데 정말 오랜시간을 함께 해왔구나. 


14년 6월 18(79일 경과)
지루해서 이승환 앨범을 처음부터 끝까지 들은 적이 있다. 함께 있는 우리를 보고싶다가 마음에 걸렸다. 뮤직비디오 발표했을때 그 때 들었다. 곡이 먼저 나온 상태에서 도종환 시인에게 가사를 부탁한 경우라고 한다. http://tenasia.hankyung.com/archives/233588 이 노래를 듣고 그 때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가진다. 이승환이  노무현 대통령을 호명하는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