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9월 13일 토요일

mmmg, 오래된 수첩


mmmg의 오래된 수첩을 두 개 가지고 있다.


두 수첩은 구입한지 십 년이 지난 제품이다.

오른쪽에 있는 수첩이 먼저 구입한 제품이다. 이 수첩은 박스에 고이 잠자고 있다가 불현듯 생각이 나서 뒤졌다. 구입한 날짜가 2002년 6월 2일이었는데 그 당시 교보문고 옆건물 2층에 헌혈의 집이 있었는데 거기에서 피를 뽑으면서 월드컵 경기 중 아르헨티나와 다른 나라의 경기를 보았던게 기억난다.

당시 월간 <페이퍼>에서 연재하던 <정신과 영수증>이라는 코너에 깊게 영향을 받아서 구입후 수첩 2번째 페이지에다가 구입한 목록의 영수증을 붙이고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이걸 교보문고에서 구입했는데 오후 1시 22분에 mmmg의 'Take It Easy' 볼펜은 1200원, 포켓북 수첩은 9,600원에 구입했다. ㅎㅎ 요즘은 얼마하려나.

이 수첩으로 재수시절 중후반기에 학원이 끝나고 지하철을 타면서 일기를 쓰다가 집으로 가곤 했다. 힘든 시기에 내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었던 고마운 존재였다.

이 수첩은 다음 해 대학에 들어가고 2003년 6월 29일까지 썼다.

왼쪽에 있던 수첩은 그 이후부터 썼다가 군대가기 전, 군대가서 쓰고, 받은 수첩에다가도 끄적이고 아이폰도 쓰면서 잘 안 쓰다가 2012년에 갑자기 쓸 생각을 했다. 그 때 과거의 기억들이 싫어서 앞부분을 잘라버리고 썼다. 2012~2014년까지 찔끔찔끔 끄적이고 있다.

요즘엔 만년필로 적는데 맛이 쏠쏠하다. 올해 안으로 다 쓰려나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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