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 21일 목요일

신형철, 정확한 사랑의 실험


친구에게 책선물을 했다. 글을 잘쓰는데 '시'를 써보라고 뽐뿌를 넣으면서 내가 좋아하는 시집을 선물했다.

저녁에 만나서 밥먹다가 답례(?)로 다시 책선물을 나에게 줬다.

이 분 만큼 글을 썼다면 좋겠다고... 닮고 싶은 글이라고.

전에 신경숙 씨의 표절문제에 대한 입장에 대한 비판적인 글을 보면서 http://www.djuna.kr/xe/index.php?mid=board&m=0&page=105&document_srl=12662617&sort_index=list_order&order_type=asc 잘은 모르지만 신형철 씨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각인되었던터라 걍 그랬다. ㅡㅡ;;


위의 생각을 접어두고 읽어봤는데 책만 있었을때 내 친구가 '닮고 싶은 글'이라는 말이 과연 그러하다.

담담하게 영화를 살펴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흥미로웠던 것은 희미하거나 엉켜있다고 생각되는 사실들의 경계를 잘 포착했다는 점이었다. 넓은 초원에서 비구름과 햇빛의 경계선에 있는듯한 느낌을 책을 읽으면서 느꼈다.

좋았던 글은 다음과 같다.

죽일 만큼 사랑해
우울하므로, 우울함으로
양미자 씨가 시가 아니라 소설을 썼더라면
"어떤 이야기가 더 마음에 드십니까?"
태어나라, 의미 없이?
자신이 주인이라고 착각하는 노예들에게

특히 글을 읽으면서 사랑에 대한 글이 인상적이었다.

보통을 읽고 나는 쓰네
Passion of Judas, 혹은 스네이프를 위하여

위의 글을 읽으면서 해리포터 시리즈의 스네이프에 대한 연민이 생겼는데 https://www.youtube.com/watch?v=iqyf-kJWwIg 이 역할을 맡았던 알란 릭맨의 별세 소식을 듣고 더 아쉬운 느낌이 들었다. http://article.topstarnews.net/detail.php?number=174420

이로 미루어보아 '사랑'에 대한 예민한 감수성 또는 통찰력을 가지고 계신듯했다. 문학의 주된 소재가 사랑이고 서사와 장르에
대한 애정을 갖고 있어야 비평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글을 읽으면서 구상하고 있는 것에 대해 도움이 될만한 개념도 얻어서 유익했다.


받은 날 15. 11.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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