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 5일 화요일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썬파워(SUN POWER)


예전에 비해서 씨디를 사려고 해도 그러질 못하는 이유 중 하나가 디깅(?)을 못한다는 점이다.

좋아하는 뮤지션에서 시작해서 피쳐링한 가수 등으로 영역을 넓혀가서 일종의 계보도를 만드는 과정을 요새 못하고 있다. 음악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것인지 몰라도 일종의 무급노동(?)이기에 거기에 대한 시간을 쏟지 못하고 있다.

알라딘의 수많은 음악리스트들 중 사이에서 고르기에는 정말 뽑기운이고 긴가민가 하고 불안하다.

요즘에 내 음악 추천서비스를 해주는게 ebs 스페이스 공감이다. http://www.ebs.co.kr/space/broadcast/search

그러다가 이름만 알고 있던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의 공연을 봤다. http://www.ebs.co.kr/space/broadcast/3857

다 보고나니 맘에 든 곡이 몇 곡 있어서 구입했다.


처음에 좋아했던 곡은 '젊은이'들이었다. 이 노랠 들으면 친구랑 술마시고 헤롱헤롱 알딸딸한 느낌이 든다. ㅎㅎ 그리고 '번개'도 좋았는데 어떤 두려운 대상에서 과거의 업보를 생각하는 과정과 한탄이 묻어나는 곡이라서 좋았다. 그리고 'UFO'는 남과 여 사이에 존재하는 외계인이라는 설정이 재미있었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내가 이 앨범의 곡을 좋아하는 것은 유머러스한 설정과 유쾌한 태도였던거 같다. 거기에서 느껴지는 밝은 에너지. 앨범 제목처럼 썬파워풀하다.

그렇다고 앨범에 유머러스한 측면과 더불어서 락적인 모습도 충분히 녹아있다. 마지막 곡인 '사과'를 들으면 유쾌한 무드에서 갑자기 지구의 종말과 같은 상황에서 깊게 들어간다. 강강수월래를 하면서 소멸하는 느낌이다. 푸하하. 이게 무슨 말이냐면 나무위키에 <밴드의 시대>에서 송창식 씨의 '우리는'을 리메이크 했다고 해서 찾아봤는데 우드스탁 페스티벌같은 느낌이라고 적혀있는데 딱 그 느낌이다. https://namu.wiki/w/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잘 모르지만 알거 같은 느낌같은 느낌(?) https://www.youtube.com/watch?v=8d5eA8PLWt0

작곡한 조웅 씨가 "몇 년 전 아침 뉴스에서 집 근처의 교통사고 사망 소식을 보고 허무감을 느껴 만든 곡입니다. 허무감을 따라가다 보니 지구가 망가져 가고 있다는 사실에까지 다다르더군요"라는 말을 했는데 음악활동에 대한 의미로 까지 연결되서 흥미로웠다. 분야는 다르지만 동일한 물음이 존재하는거 같다. 미술평론가 반이정 씨의 석사 졸업논문이 <예술종말론에 관한 고찰>이라는데 http://blog.naver.com/dogstylist/40009660171 "전공 공부에 대한 회의감이 논문작성이라는 반례를 찾는 과정을 통해 역설적이겠지만 공부의 당위성을 얻지 않았을까"라는 검증되지 않은 뻘생각을 해봤는데 조웅 씨도 "곡이 안 써지는 상황 속에서 종말이라는 상황을 가정하고 무력감을 극복하고 음악의 의미를 찾지 않으셨을까"라는 뻘생각을 한 번 더 하게된다. ㅎㅎ


구입일 15. 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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